
국민대학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립대학입니다. 1946년에 세워졌고, 북악산 자락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자동차·디자인 분야로 이름이 알려져 있고, 2027학년도에는 양자·바이오융합대학을 새로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2026년 9월 7일부터 11일까지였고 이미 마감됐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학을 정리해 두는 이유는, 고1·고2 자녀를 두신 분들께 ‘수도권 사립대는 어떤 구조로 학생을 뽑는가’를 보여 주는 표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대는 교과·학종·논술이 세 갈래로 고르게 열려 있어서, 아이의 성향에 따라 들어갈 문이 달라지는 대학입니다.
먼저 큰 그림입니다.
- 2027학년도 수시 1,790명대(정원 외 제외) — 인문 640명대, 자연 810명대, 예체능 140명대, 전공자율 200명입니다.
- 학생부종합 국민프런티어 720명대 — 단일 전형으로는 가장 큽니다.
- 학생부교과 교과우수자(학교장추천) 580명대
- 논술 200명대
- 수능최저는 학생부교과와 논술에만 —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입니다.
- 학생부종합 평가 항목이 3개 역량으로 개편됐고, 국제인재전형·알고리즘우수자전형이 신설, 소프트웨어특기자전형은 폐지됐습니다.
① 이 대학은 ‘학종 대학’에 가깝습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성격이 바로 드러납니다. 학생부종합 720명대, 학생부교과 580명대. 학종이 교과보다 큽니다.
수도권 사립대 중에는 교과전형을 작게 열고 학종을 크게 여는 곳이 적지 않은데, 국민대도 그 계열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한가 하면, 같은 내신 등급이라도 어느 전형에서 유리한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교과전형은 성적표의 숫자만 봅니다. 내신이 깨끗하게 높은 아이에게 유리합니다.
- 학종은 숫자와 함께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읽습니다. 등급이 조금 아쉬워도 한 분야를 3년간 파고든 흔적이 있으면 기회가 생깁니다.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내신이 애매해서 수시는 어렵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애매한 내신이 곧 탈락은 아닙니다. 문제는 애매한 내신에 애매한 생활기록부가 붙었을 때입니다. 학종이 큰 대학을 노린다면 고1부터 생활기록부에 남길 줄기를 정해 두셔야 합니다.
② 교과우수자 — 추천은 필요하지만 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학생부교과 교과우수자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100%로 뽑습니다. 별도의 면접이나 서류는 없다고 발표됐습니다.
이 전형에는 학교장 추천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몇 명밖에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국민대는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안에서 추천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원 자격 요건일 뿐, 자리를 나눠 갖는 장치는 아닙니다.
다만 학교마다 내부 추천 절차와 기준이 따로 있을 수 있으니, 3학년이 되기 전에 담임선생님께 우리 학교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한 번 여쭤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전형에는 전공자율 200명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인문 160명대, 자연 220명대와 함께 자율 200명이 교과우수자에 배정돼 있습니다. 학과를 아직 정하지 못한 아이에게는 이 숫자가 꽤 의미 있는 선택지입니다.
③ 국민프런티어 — 면접이 30%입니다
학생부종합 국민프런티어전형은 2단계로 진행됩니다.
- 1단계 —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거릅니다.
- 2단계 — 1단계 성적 70% + 면접 30%
면접 30%는 적은 비중이 아닙니다. 1단계를 3배수로 뽑으니, 면접장에 앉은 세 명 중 두 명은 떨어집니다. 서류로 앞서 있어도 면접에서 뒤집힐 수 있고, 반대도 가능합니다.
중·고등학생을 지도하면서 늘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면접에서 무너지는 아이는 말을 못해서 무너지는 게 아닙니다. 자기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을 자기 말로 설명하지 못해서 무너집니다. 선생님이 정리해 준 문장으로 채워진 기록부는, 질문이 한 번만 깊이 들어와도 바닥이 보입니다.
그래서 고1·고2 때 해 두실 일은 면접 학원이 아닙니다. 활동이 끝날 때마다 아이가 한 문단씩 스스로 적어 두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했고, 왜 했고, 무엇을 알게 됐는지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3년이 지나면 이 기록이 면접 대본이 됩니다.
④ 학종 평가가 3개 역량으로 바뀌었습니다
2027학년도에 국민대가 발표한 변화 중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기존에 다섯 갈래로 나뉘어 있던 평가 항목 — 자기주도성·발전가능성·전공잠재력·학업능력·공동체의식 — 을 세 가지 역량으로 통합했습니다.
- 진로역량
- 학업역량
- 공동체역량
항목 개수가 줄어든 것이 왜 중요할까요. 평가의 무게가 한곳으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다섯 항목일 때는 한 항목이 약해도 다른 항목으로 흩어져 메워지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세 항목이 되면 하나가 비면 그 빈 자리가 훨씬 크게 보입니다.
특히 진로역량이 한 덩어리로 묶인 점을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전공과 무관한 활동을 여러 개 늘어놓는 방식보다, 지원 학과와 이어지는 줄기 하나를 3년간 굵게 키운 기록이 읽히기 쉬운 구조입니다.
다만 각 역량 안에 어떤 세부 항목이 들어가는지, 반영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은 반드시 대학이 내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⑤ 수능최저 ‘2개 합 6’은 어느 정도일까요
국민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교과 전형과 논술전형에 적용되며, 기준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입니다. 인문·자연·전공자율 모두 같은 기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안 오실 텐데, 풀어서 보면 이렇습니다.
- 잘 본 두 과목만 봅니다 — 네 영역을 다 잘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강한 두 개를 고르면 됩니다.
- 합 6이면 평균 3등급 — 3등급 둘이면 충족입니다. 2등급 하나와 4등급 하나여도 됩니다.
- 영어가 들어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영어는 절대평가라 점수만 넘기면 등급이 확정됩니다. 국어·수학처럼 시험 당일 다른 수험생들 성적에 따라 흔들리지 않습니다. 영어 한 칸을 안정적으로 깔아 두면 나머지 한 과목만 맞추면 되는 구조가 됩니다.
여기서 고1·고2 학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수능최저를 채우는 가장 값싼 방법은 대개 영어입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배신할 확률이 낮습니다. 중학교 때 영어를 붙잡아 둔 아이가 고3에서 편해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한 가지 더. 학생부종합 국민프런티어에는 이 최저 기준이 함께 안내되지 않았습니다. 즉 학종은 최저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만 간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모집단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본인이 지원할 학과 기준으로 모집요강에서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⑥ 지원 전 체크리스트
국민대는 서울 소재 사립대라 지역인재전형이 없습니다. 지방 거점국립대를 함께 보시는 분이라면 이 점에서 전략이 갈립니다. 지역인재라는 완충 장치 없이, 전국 지원자와 같은 조건에서 겨루는 구조입니다.
지원 전에 확인해 두실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내 아이는 교과형인가, 학종형인가 — 내신 등급이 균일하게 높다면 교과우수자, 등급은 조금 아쉬워도 한 분야 기록이 두껍다면 국민프런티어입니다.
- 학교장 추천 절차는 우리 학교에서 어떻게 운영되는가 — 대학은 인원을 제한하지 않지만, 학교 내부 기준은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 2개 합 6을 어느 두 과목으로 맞출 것인가 — 막연히 수능 공부를 하는 것과, 두 과목을 정해 두고 하는 것은 고3 1년의 밀도가 다릅니다.
- 학종이라면 면접까지 계산했는가 — 30%입니다. 서류만 준비하고 끝내면 안 되는 비중입니다.
- 신설 전형과 신설 대학이 내 아이와 맞는가 — 양자·바이오융합대학, 국제인재전형, 알고리즘우수자전형은 새로 생긴 만큼 지원 자격과 평가 방식을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⑦ 학년별로 지금 할 일
- 고3 — 원서는 마감됐습니다. 국민프런티어에 지원했다면 남은 일은 면접입니다. 생활기록부를 처음부터 소리 내어 읽고, 각 활동마다 ‘왜 했는가’에 답을 달아 두십시오. 교과·논술에 지원했다면 2개 합 6을 어느 두 과목으로 맞출지 정하고 그쪽에 남은 시간을 몰아주십시오.
- 고2 —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이 승부처입니다. 동시에 학종이 가장 큰 전형이라는 점을 고려해, 진로역량으로 읽힐 줄기가 생활기록부에 보이는지 한 번 점검해 보십시오. 지금이 방향을 틀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입니다.
- 고1 — 1학년 성적이 3년 내신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세특·활동 기록도 1학년부터 쌓입니다. 학종 비중이 큰 대학을 염두에 둔다면 성적과 기록을 동시에 챙기셔야 합니다.
- 중학생 — 수능최저에 영어가 들어간다는 점을 기억해 두십시오. 영어는 절대평가라 미리 만들어 두면 고3에서 확실한 한 칸이 됩니다. 중학교 시기에 문법과 독해의 기초를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와와 학습코칭센터에서는 아이의 내신과 생활기록부를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구조에 맞춰 함께 읽어 드리고, 교과·학종·논술 중 어느 쪽에 시간을 더 써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가까운 센터에서 무료 상담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국민대학교 2027학년도 신입학 전형계획 관련 언론 보도와 공개된 대학입학전형 안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모집단위별 세부 모집인원, 교과 성적 반영 교과와 학년별 비율 및 등급 환산 방식, 학생부종합 3개 역량의 세부 평가 항목과 반영 비율, 면접의 형식·시간·일정, 논술의 출제 유형과 반영 비율 및 고사 일정, 국제인재전형·알고리즘우수자전형의 지원 자격, 양자·바이오융합대학의 모집단위 구성, 예체능 실기 전형의 종목별 요건, 정원 외 전형은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 담지 않았습니다. 모집인원은 완충해 표기했으며 확인되지 않은 숫자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과거에 촬영된 것으로 현재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모집요강에서 확정되며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국민대학교 입학처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원문에서 본인 지원 모집단위 기준으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